두루미 자는 버들골마을

벌써 철원 들녁이 황금빛으로 물들고 손길 바쁜 농부는 가을걷이를 하였습니다
제가 이곳 철원에 자리 잡은지가 15년인데 해가 갈수록 햇쌀을 빨리 수확하는 것 같습니다

철원 농부들이 이렇게 가을추수로 빨리하는 것은 쌀은 맛이 다소 떨어지드라도 한푼 더 받기 위한 것도 있겠지만 그 보다는
팔로가 없어 일년 농사짓은 것을 헐값에 넘기는 것을 걱정하기 때문입니다
철원평야에서 농사를 짓는 농부들은 평균 이만평 정도의 벼농사를 짓고 있으나 정부에서 수매해가는 것은 짓고 있는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절반 정도만을 수매하여가고 나머지 절반은 농민이 직접 팔아야 하며 이만평이면 만평의 논에서 나오는 쌀을
농민이 팔로를 찾는 것은 몇몇 사람을 제외하고는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하여서 정부에서 수매한 후 이런 농민을 위해서 제차 수매를 해주는데 그때는 처음 수매값에 70~80% 값으로 매입을 하는 관계로
이 가격은 농민이 실제로 남는 것이 없고 해에 따라서는 적자를 보는 것이 현실입니다(농부가 짓는 이만평의 거의 대부분이 도시민의 소작)
하여서 농부는 이만평 넓은 논중에서도 가장 맛이 좋은 쌀을 남겨 두고 직거래를 하는 것입니다
이만평의 논은 멀리는 50리 밖까지 가서 농사를 짓고 있으니 어느 논에 쌀이 밥맛이 좋은지는 농부라면 당연히 아는 것이겠죠

도시에서 오대쌀이라고 나오는 것은 농부가 직거래로 판매하고 오대쌀과는 그 맛에서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맛에서 차이가 나는것이 현실입니다
더욱이 직거래로 판매하는 오대쌀은 택배비를 지불한다하여도 시중에 오대쌀보다는 많이 싼 편이니 보다
많은 분들이 농민과 직거래의 길을 이용하여서 싸고 맛좋은 쌀을 구매해주시길 바랍니다
저는 귀촌인이라 볏농사는 짓지 않으나 두루미자는 버들골마을의 많은 주민분들에게 직거래의 길을 열어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